한국인 독서량 한달 1.21권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우리나라의 독서인구는 작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인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은 현대소설·역사소설·수필 순이지만 남자는 억사소설을, 여자는 현대소설과 수필을 상대적으로 더 읽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갤럽이 제37회 독서주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l6일까지 제주도를 제의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남녀 1천5백명을 개별면접, 한국인의 독서및 도서구입 실태를 조사한결과 밝혀졌다.
「지난 1개월간 잡지를 제외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9.0%가 「있다」고 응답, 한국인 5명중 2명 정도가 한달에 한권이상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61%는 한달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달간 독서율을 보면 89년 32.0%, 90년 40.2%로 89∼90년 사이에는 크게 늘어났으나 90년 이후에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독서율은 나이가 적을수록, 직업별로는 학생과 사무근로자가 높았으며 전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한달 평균 1.21권을 읽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읽고 싶어하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보기」를 제시하고 두종류만 지적케 한 결과 「현대소설」이 23.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역사·시대소설」15.5%, 「수필」 14.9%, 「사상」 (철학·종교등) 14.2%, 「사회과학」 (정치·경제등) 10.2%,「취미·실용서」10.2%, 「추리공상소설」 9%순이 었다.
역사·시대소설을 읽고 싶다는 응답자 15.5%는 90년의 27.0%보다 엄청나게 줄어든 것으로 최근 역사소설 출간 붐을 무색케 했다.
읽고 싶은 책은 성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남자는 「역사·시대소설」 「현대소설」 「사상」 「사회 과학」순으로, 여자는 「현대소설」 「수필」 「취미·실용서」 「사상」순으로 나타났다.
도서구입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개월간 잡지 이외의 책을 구입한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28.3%가 「구입했다」고 응답, 한국인 4명중 1명 가량이 지난 1개월간 한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권수는 1권이 8.0%로 가장 많고 2권 7.4%, 3권 4.6%, 4권 2.2%, 5권이상 구입자도 6.0%나 됐다.
한달간 책 구입률을 보면 87년 18.5%, 89년 25.2%, 90년 27.6%, 9l년 28.3%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책 구입률은 독서율과는 반대로 매년 조금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구입량도 1.63권으로 추산돼 90년의 1.08권에 비해 0.55권이나 늘어났다.
한편 대한교육보험이 최근 전국의 사무직 근로자 8백50명(남4백50명, 여4백명)을 대상으로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사무직 근로자들의 한달평균 도서구입비는 51.6%가 월수입의 1∼2%, 13.3%가 3∼4%, 23.5%가 5∼6%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