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광원 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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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청사 난입… 유혈충돌/국방위,신정부 구성 합의
【부쿠레슈티 AFP·로이터=연합】 루마니아 정부 지도자들은 25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이온 일리에스쿠 대통령 정부 출범이후 최악의 폭동이 발생함에 따라 새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루마니아 국영 TV는 일리에스쿠 대통령·페트레 로만총리,그밖에 국방 및 치안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최고국방위원회」가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파업광부들과 진압경찰간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직후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임금인상·물가동결·정부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광부 7천여명이 이날 일부 시민들과 합세해 정부청사에 난입하던중 폭동진압 경찰과 충돌,양측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하는등 지난해 6월 일리에스쿠정부 출범후 최악의 폭력사태를 빚었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이날 부쿠레슈티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파업광부 수천명과 일부 반정부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으로 정부청사를 공격,일부 건물을 불태웠으며 이를 저지하던 경찰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루마니아 내무부도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경찰관 34명을 포함해 총 6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25일 폭동은 루마니아가 공산주의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물가앙등·임금저하 등에 불만을 품은 파업광부들과 반정부시위대가 현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청사를 포위,난입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시위대는 약 3시간동안 정부청사를 포위하고 화염병과 돌·곤봉·도끼 등으로 정부청사를 공격했으며 경찰도 이에 맞서 최루탄과 연막탄 등을 동원,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에 밀려난 광부들과 시위대는 부쿠레슈티 도심의 「대학광장」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도심거리로 뛰쳐나와 경찰 장갑차와 일부 민간인 차량을 불태우며 도처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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