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타베이스산업 육성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DB(데이타베이스)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진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정부와 기업체등의 보다 활발한 육성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체신부 주최, 정보통신진흥협회 주관으로 중앙일보등 6개 언론사가 후원해 최근 열린 「DB산업육성을위한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서울대 안중호교수(경영학·정보시스팀)는 『국내 DB산업 수준이 형성기에 머물러 DB수가 미국·일본에 비해 각각 35분의l, 25분의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DB란 경제·산업·과학기술·일반정보등 여러 분야의 정보를 체계있게 입력시킨 것으로 국가기간전산망의 DB, 한국통신의 각종 정보제공서비스인 하이텔, 한국데이컴의 천리안Ⅱ등이 이에 속한다.
또 중앙일보의 JOINS등은 대표적인 언론사 정보제공서비스로 각종 정보의 DB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DB제작기관은 1백36개소인데 비해 DB수는 1백16개에 불과하며 국내제작이 65개, 외국에서 도입된 것이 51개다.
안교수는 『국내 DB수요량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이용자요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DB가 절대부족한데다 정보기관·공공기관등이 DB공개를 금지하고 있어 내용있는 DB생산이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 공개된 DB는 40여개기관에서 제작된 65개정도로 나머지는 정부 또는 공공기관·대기업등이 갖고있다.
안교수는 『국내 DB산업은 산업분류상 서비스업으로 돼있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세제·행정적 지원면에서 크게 불리한 조건이므로 전문인력과 기술개발에 취약, DB산업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체신부 정보통신국 구영보업무과장은 『각기관·업체의 DB산업을 위한 초기투자액이 5천만원이하가 58%에 이를 만큼 영세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고 DB전문인력중 석·박사급이 6%에 불과하다』고 실토했다.
체신부가 조사한 DB시장발전 애로사항은 ▲금융·세제등 정부지원미약 ▲표준화와 관리요원 능력부족 ▲사용자인식부족 ▲통신회선요금 과다등으로 나타나 있다.
구과장은 『DB산업육성책으로 96년까지 6백50개 DB구축을 목표로 국가기관자료공개등 정부지원책을 마련중이며 기존대학에 DB관련 학과를 신·증설하고 정보문화센터에 전문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통신 정보통신사업 본부의 이정욱본부장은 『96년까지 DB를 분야별로 2천8백여종 개발하고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고 제공해 줄 정보제공자 2백여명을 집중지원,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