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에 독극물/1주새 세차례 발생… 입안 화상입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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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원한관계등 수사
특정회사의 요구르트에 농약 등으로 보이는 독극물을 투입한 사건이 1주일동안 세차례나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오전 11시쯤 서울 대치동 남서울종합상가내 보수센터(주인 정동현·35)안에서 주인 정씨의 여동생 정순덕씨(30·서울 제기동)의 큰딸 황윤희양(3)이 농약성분이 든 N유업 요구르트를 마신뒤 구토증세를 일으키며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요구르트는 9일 오후 3시쯤 정씨의 옆집 은혜식품 주인 오정임씨(44·여)가 윤희양에게 마시라며 건네준 것으로 윤희양이 뚜껑을 따지 않은 채 외삼촌의 보수센터 냉장고속에 넣어둔 것이었다.
은혜식품 주인 오씨는 10일 오전 20대 청년도 N유업 요구르트 1개를 사마시다 『맛이 이상하다』며 쓰레기통에 버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연락을 받은 N유업측은 10일 오후 직원 4명이 남아있던 자사제품 5개중 3개를 마셔본 뒤 『아무 이상이 없다』며 나머지 2개를 그대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한강로3가 미미슈퍼(주인 채웅수·41)에서 채씨의 부인 옹순옥씨(40)가 이 가게에서 취급하지 않는 N유업 요구르트 2개가 냉장실에 진열돼 있는 것을 이상히 생각해 그중 1개를 꺼내 마시던 순간 혀가 갈라지고 입천장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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