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외국인 근로자 "첫 서울구경 설레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지켜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서울시가 이국에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설날인 18일 시내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모두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현재 태국.중국.필리핀.베트남 등 4개국에서 온 800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공사 인력(2477명)의 32.3%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들은 남산한옥마을.서울타워.경복궁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떡국 등으로 점심식사도 할 예정입니다. 남산한옥마을에서는 가래떡 썰기,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도 체험합니다. 오세훈 시장도 나서서 이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지하철 건설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처음 투입된 것은 2002년입니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전기.용접 등 각 분야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법에 따라 2년 동안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평균 수입은 각종 수당을 합쳐 월 120만원 정도입니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고동욱 부장은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서울에 머무는 2년 동안 철야나 휴일 근무 등을 자원해 시내 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