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교육 개선"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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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불교조계종 선우도장(대표 도법)이 4∼6일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바람직한 수행자상 확립을 위한 행자교육내용」이란 주제로 세미나 형식의 수련결사대회를 가졌다.
선우도장은 증풍진작·불교중흥의 기치를 내걸고 종단내 30∼40대의 뜻있는 젊은 승려들이 두해 가까이 논의를 모아 지난해 11월14일 창립했던 일종의 공동체결사. 지난 3월 「계율」을 주제로 개최됐던 제1회 수련결사에 이어 전체모임으로는 이번이 두번째다.
회원 85명중 50명이 참석한 이번 수련대회에서는 첫날 법정스님의 「행자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바람직한 수행자상 확립을 위한 행자교육내용」(지관), 「행자의 의식과 습의에 대한 고찰」(무관), 「통일된 행자교육의 제도확립방향」(법장)등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현 종단의 난맥과 혼돈상이 기본적으로 종단이 3대 중점사업의 하나로 내건 교육(도제양성)의 부재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따라서 지금처럼 종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볼모로 잡혀있는 승단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구도아래 승가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혁신하고 합리적으로 체계를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이들이 말미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번 모임은 특히 초발심한 입산출가자로서 사미(니)나 비구(니)계를 받기 이전의 기초수련과정을 밟고있는 이른바 행자(행자)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재야의 신선한 시각으로 그 교육내용과 제도개혁의 구체적 시안을 제시했다는데서 전 종단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수련대회에서 발표된 「통일된 행자교육의 제도확립방향」이란 법장스님(해인사도서관장)의 논문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행자교육의 과정=교육기간을 1년으로 정해 9개월은 본사에서, 나머지 3개월은 총무원산하 행자교육원에서 집체교육을 받게한다. 본사교육의 경우에는 1개월쯤 사찰예법과 수행자의 위의등을 기본부터 철저히 교육시킨뒤 후원으로 보내 한국불교사를 중심으로한 교양교육을 받게한다.
▲행자의 대중생활=경륜을 지닌 중진스님이 함께 상주하면서 행자들의 생활을 지도하게 한다. 행자들에게는 후원의 울력, 교양강의외에 포살·자자(참회의식)의 시간을 반드시 갖게하며 저녁에는 한시간정도 좌선연습을 시킨다.
▲수계=교육을 마친 행자에게는 년 2회 종단 단일계단에서 계를 주어야 한다. 수계산림은 행자원이 설치돼있는 본사에서 실시토록 한다.
▲수계후의 교육=종단내에 기초교육기관을 설치, 사미(니)계를 받은 승려들로 하여금 1년동안 수학 및 수행케 한다.
기초교육기관을 수료한 자들에게는 의무적으로 4년제 승가대학(전문강원)에 진학,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한다.
지나치게 내전·선문중심오로 돼있는 현재의 강원 교과목은 조정한다. 비구(니)계는 반드시 이 전문강원을 거친자에게만 주는 방법도 생각해 봄직하다.
강원까지 마친 승려가 마지막으로 가는 교육기관이 3년제 선원. 이들을 총림이나 몇몇 큰 선원에 분산 수용, 참선을 제대로 지도할 어른스님을 모시고 올바른 참선법을 지도받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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