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생 현대 김현석 최고골잡이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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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스타는 눈깜짝할 사이에 태어나는가. 올시즌 후반기들어 프로2년생 김현석(김현석·24·현대)이 국내축구 간판스타인 김주성(김주성·25·대우)에 버금가는 스타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송주석(송주석)과 함께 현대에 입단한 김현석은 올해들어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범근(차범근)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 변병주(변병주) 함현기(함현기→LG)등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프로데뷔무대인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김은 동료 송주석과 치열한 경합끝에 아깝게 신인왕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올들어 4일까지 28게임에 출장, 11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9골에 5개의 어시스트를 마크하고 있는 김주성과 함께 팀공헌도에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은 현재 득점레이스 2위(1위·이기근·13골·포철), 어시스트부문 공동 9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지난해(28게임출장·5골·3개어시스트)에 비해 엄청난 기량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골에 7개의 어시스트로 신인왕에 올랐던 송주석이 단 2골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김은 데뷔 2년만에 확실히 스타덤에 올라선 것이다.
차범근감독은 『현석이는 주성이처러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야가 넓고 패싱력이 뛰어나 어느 위치나 소화해낼 수 있는 올라운드플레이어라는 점이 강점이다. 문전에서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며 헤딩슛등 골결정력이 뛰어나 골잡이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극찬하면서 『지구력·스피드·경기경험만 보완한다면 국내최고의 골게터가 될 것』이라고 평가.
김은 축구의 고장 강릉농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 스위퍼·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간간이 득점을 올리기도 했으나 현대에 입단한후 공격형 미드필더겸 플레이메이커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차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김을 스트라이커로 조련시키자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근성이 뛰어난 김은 연습때도 팀의 최고참 최강희(최강희·32)와 함께 가장 성실하게 훈련을 한다는 차감독의 설명.
1m78cm·70kg의 김은 축구선수로서 나무랄데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있다.
지난 4일 울산홈경기에서 혼자 두골을 터뜨려 자동차업계 라이벌 선두 대우의 22게임 연속무패행진에 제동을 걸어 또 한번의 진가를 발휘한 김은 『더 열심히 노력해 팀 우승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가능하다면 득점왕도 바라보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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