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지역전문가 본격 양성/5년간 2천명 45국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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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업무 부담없이 견문 습득
삼성그룹은 앞으로 5년동안(91∼95년)신입사원 2천명을 세계 45개국에 파견,지역전문인력으로 양성시키는 「독신파견지역전문가」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을 단기간 해외연수시키는 사례는 있었으나 그룹차원에서 대규모 장기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파견사원들은 1년동안 업무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이 자유롭게 견문을 체득하게 되며 1인당 5만달러씩의 해외체류경비(총 1억달러)가 지급되고 급여는 국내 근무시와 동일하게 지급된다.
삼성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세계 초일류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술·제품의 국제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의 국제화·현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 위해 지난 2년동안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를 통해 시범운영을 해왔었다.
파견사원은 신입사원중 입사후 1년이 된 시점에서 10%정도인 4백명씩을 매년 어학능력·근무성적·진취성·활동성 등을 고려,선발할 예정.
입사 2년째 대상자를 확정한뒤 3년째 현지로 출발시키는데 『그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 기본전제.
현지생활은 대체로 ▲도착후 2주일정도의 준비단계 ▲6∼9개월의 어학연수단계 ▲마지막 3∼6개월의 체험연수단계등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구체적인 생활방식은 본인에 맡겨진다.
현지에서는 2∼3개월단위로 숙소를 옮기고 주말에는 렌터카로 여행을 하며 기업체방문은 물론 관공서출입·유흥업소출입·이성교제 등 다양한 체험을 쌓게할 계획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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