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소군 전참모총장이 KAL기 격추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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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연합】 83년 발생한 대한항공(KAL) 007기 격추사건을 명령한 장본인은 지난주 쿠데타 실패후 자살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전소련군 참모총장이라고 소련 노보스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 워싱턴타임스지는 30일 노보스티통신이 한 퇴역장성의 말을 인용,83년 9월1일 이른 새벽 오가르코프 당시 군참모총장이 공산당 중앙위원회의에서 행할 연설을 준비하기 위해 일단의 고위장교들이 그의 사무실에 모였을때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전화를 받아 상대편의 얘기를 들은후 미확인 항공기가 영공에 들어왔다고 오가르코프 원수에게 보고했으며 오가르코프 원수가 모든 것을 확인할 것을 제의했으나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란 가운데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격추해」라고 말한뒤 수화기를 놓았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보도가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다른 전문가들은 당시 격추책임을 진 오가르코프 원수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했다.
헤리티지재단의 소련 전문가인 레온 아론은 이 보도와 관련,『만약 아흐로메예프가 이 사건에 관한 군기관 및 KGB(국가보안위원회)의 자료가 공개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 보도는 지난 24일 왜 그가 자살했느냐와 관련해 많은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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