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해외입양아 문제 초등 교과서에 싣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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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3월 새학기부터 혼혈아나 해외 입양아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내용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피부색이나 말씨.문화 등의 차이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초등학교 5, 6학년 도덕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밝혔다. 5학년 교과서에는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 '혼혈아 친구들의 어려움 알아보기'가 활동 내용으로 제시된다. 또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을 말해 봅시다'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왜 필요한가 말해 봅시다' 등 두 가지 과제가 담긴다.

6학년 교과서에는 '재외동포들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 내용이 포함된다.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모듬별로 실천 계획을 세워 봅시다'라는 활동 계획이 실린다. 이어 '5년 전 해외로 입양돼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태영이가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태영이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생활 모습 등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태영이에게 우리나라를 잘 소개해 볼 수 있을까요'라는 과제가 제시된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양원택 연구관은 "미국 수퍼보울 영웅 하인스 워드가 한인 혼혈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초등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과서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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