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2007학년도 특목고, SKY대 진학률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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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는 학교별로 희비 엇갈려=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에 많은 합격자를 냈던 대원외고와 한영외고가 주춤한 가운데 명덕외고.이화외고.서울외고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지역 외고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조금씩 주요대 합격자 수를 늘렸다.

지난해 서울대에 77명의 합격자를 냈던 대원외고는 올해 69명에 그쳤다.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도 각각 148명과 165명에서 116명과 147명으로 줄어 3개 대학 합격자 총수는 390명에서 59명 줄어든 331명이었다. 대원외고 김창호 교감은 "추가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서울대가 모집인원 자체를 줄이고, 지난해부터 문과에 문호를 개방한 KAIST 진학자와 해외대학 진학자 수가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서울대와 연세.고려대 합격자 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개 대학 230명의 합격자를 냈던 한영외고는 올해 이 숫자가 164명으로 줄었다. 대일외고는 서울대와 연세대 합격자 수는 지난해와 같은 18명과 103명이었고 고려대 합격자 수만 100명에서 101명으로 1명 늘어났다. 명덕외고도 지난해 277명에서 올해 302명으로 3개 대학 합격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대는 48명에서 41명으로 줄었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121명과 108명에서 137명과 124명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화외고와 서울외고 역시 서울대 합격자는 줄고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는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명덕외고 반진호 교사는 "내년 입시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이 달라져도 큰 틀은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가군인 고려대.연세대에 소신 지원해 전체 숫자가 늘었다"며 "수능이 쉬웠던 탓에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커져 서울대 합격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에 있는 9개 외고 중 졸업생을 배출한 고양.안양.과천외고 등 3개 학교는 주요대 합격자 수가 조금 늘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명지외고는 아직 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3개 대학에 169명의 합격자를 냈던 안양외고는 올해 171명으로 합격자수를 2명 늘렸다. 과천외고(159명)와 고양외고(146명)도 3개 대학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각각 16명, 6명씩 늘었다. 특히 과천외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지난해 7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 과천외고 여택현 입학관리처장은 "경기 지역 평준화 3년차인 이번 졸업생들은 옛 명문고 대신 외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이후에 고등학교에 들어온 학생"이라며 "우수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주요대 합격자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고 고공비행, 자사고 약진=입시 결과를 발표한 한성과학고의 경우 올해 졸업생 165명 중 145명(89.69%)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KAIST.포스텍.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등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127명 중 103명(81.1%)이 이들 대학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대 합격자는 38명에서 63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과학고는 아직 최종 합격자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국중영 3학년 부장교사는 "과학특기자 자격 완화와 경시대회 수상자 우대, 심층면접 변별력 강화 등 서울대가 전형 전략을 바꾼 것이 상대적으로 과학고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국 교사는 또 "2008학년도부터 고려대.연세대 전형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예상돼 주요대학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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