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입국관리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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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빚어진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여수.순천.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에 체류하는 외국인 등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심사과.경비과.관리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등록 외국인 관리뿐 아니라 출입국 사범 단속과 내.외국인과 선박의 출입국 심사, 불법 체류자 단속.보호.퇴거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2005년 1월 신축해 입주했으며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 연면적 1983평의 슬라브식 건물이다. 1층에는 민원실, 2층에는 업무 사무실, 3층에는 남자 외국인 보호시설, 4층에는 여자 외국인 보호시설이 있다.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다른 지역 관리사무소와는 달리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보호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다.

광주 출입국관리사무소나 목포.광양출장소에도 소규모 수용시설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광주.전남지역과 경상도 서부지역에서 적발된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용된다.

이 때문에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다른 곳에 비해 업무량이 많지만, 직원은 27명이 3교대로 9명씩 근무하는 데 그쳐 시설 운영을 놓고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2004년 9월에는 보호 중이던 외국인 4명이 유리창 환풍기를 뜯고 탈출하고, 불법 체류자로 적발돼 수용됐던 미국인이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고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5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보호실이 적정 수용인원을 초과하고,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는 점 등에 대해 인권침해 사례로 지적한 바 있다.

여수=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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