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뼈 골절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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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현대사회의 표본이나 되듯 교통사고와 폭력사건 등으로 인하여 얼굴뼈의 골절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날로 늘고 있다.
얼굴은 외모 중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얼굴뼈에 골절상이 있을 때 초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여러가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게 된다.
외모상·기능상의 심한 변형으로 인해 회복 후 사회생활 복귀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완전치 못한 얼굴뼈 고정수술을 받은 후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으로는 얼굴뼈가 잘못된 위치에서 붙어버리는 부정유합과 뼈의 유합이 이뤄지지 않아 유합부위가 고정되지 못하고 움직이는 유착결여가 생길 수 있다.
이런 후유증들은 수술 당시 수술 계획이 잘못됐거나 골절된 부위의 뼈 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골절부위를 덮고 있는 연부조직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그리고 골절 부위가 감염됐을 때 생긴다.
얼굴뼈의 골절이 있는 경우 전문가에 의해 대개 1주일 이내에 어긋난 뼈를 바로 하는 수술이 시행돼야만 이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절 후 3주가 넘으면 골절부위의 뼈가 서로 어긋난 상태에서 굳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골절되기 전의 상태로 복원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부정유합의 결과로는 비대칭적인 얼굴 모양이나 안구함몰증, 내려앉은 광대뼈, 이빨의 어긋난 맞물림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얼굴뼈가 어긋난 상태에서 부정유합되어 버린 얼굴뼈를 정상으로 복원하는 수술은 성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중의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단 어긋난 상태로 뼈가 붙어버렸거나 심한 변형을 초래한 경우에는 아무리 원상태로 교정하려고 노력해도 완전한 원상태로 복귀하기는 힘들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시켜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너무 실망하거나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처음 수술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유의한다면 거의 정상에 가깝도록 치료될 수도 있다.
수술은 대개 지난번 수술 흉터를 따라 다시 골절 부위에 접근해 잘못 유착된 부위를 다시 깨뜨리거나 잘라낸 다음 가능한 한 원래의 위치로 복원하여 새로이 완전한 고정술을 시행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얼굴뼈의 골절이 초기에 잘못 치료된 경우에는 이처럼 환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줄 수 있으므로 처음 손상을 받았을 때 잘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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