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예프 누구인가/노조·공산청년연맹 출신 강경파 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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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유고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겐나디 이바노치 야냐예프 소련 부통령은 이른바 보수강경파로 정평이 난 인물.
노조와 공산청년동맹(콤소몰)의 간부출신으로 지난해 7월 정치국원이 됐고 12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부통령에 지명됐다.
그는 권력의 핵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중앙정치면에서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젊은이(54)에 속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소련 정치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부통령으로서 전혀 의외였던 그를 지목한 점을 두고 보수파의 힘을 빌려 개혁·개방에 따른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야나예프는 공산당내에서도 관료주의적 속성이 강한 노조출신이며,소련공산당 보수파의 대부로 고르바초프를 위협했다. 실각한 리가초프 전 정치국원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야나예프의 대통령승계에 대해 서방 각국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그가 바로 군과 국가보안위원회(KGB) 등 보수강경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점 때문이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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