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고사 300점이상 93%가 서울대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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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머지도 명문대 지망/교과개편 앞둔 하향지원예측 뒤집혀/대입정보지 연합모의고사 분석
올 12월에 치러질 9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학력고사 3백점이상 고득점 수험생의 93%가 서울대지원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월간 「대입정보」지가 전국의 고3 및 재수생 49만6천5백65명을 대상으로 학력평가기관에 의해 지난 5월 치러진 연합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3백점이상 득점한 2천6백80명(예체능제외)중 93%인 2천4백81명이 서울대 지원을 희망했다.
또한 나머지 7%(1백99명)의 고득점자도 연세대·고려대·경희대·포항공대·경북대등 명문대학이나 의대·공대에 인기학과가 있는 12개대학에 지원이 국한되어 있다.
3백점이상 학생의 서울대 집중도는 2년전인 90학년도에 비해 9%나 높아진 것이다. 자연계의 경우 90학년도 대학 수험생을 대상으로 같은 시기에 조사했을 때 3백점 이상자의 81.5%가 서울대를 지망했으나 이번 92학년도 수험생은 90.4%(3백점이상자 1천5백90명중 1천4백37명)가 서울대지원을 희망한 것이다.
특히 2백80점이상을 얻은 수험생 1만6백23명을 놓고 볼때 서울대 지망자는 7천4백15명(70%)이어서 인문·자연계 서울대입학정원의 1백84%에 해당,고득점자들이 서울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상당수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고3의 경우 낙방을 하면 개편된 교과서에의해 다시 공부해야한다는 취약점이 있어 하향지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현상으로 서울대라는 간판의 인기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립대의 재정난에 따른 투자부족으로 면학수용태세가 서울대에 비해 크게 뒤지고 서울대등 소수 명문대를 제외한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떨어져 확실한 취업 및 상급학교진학을 겨냥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학과는 인문계의 경우 경제·경영·행정·영어영문·심리 자연계는 한의예·의예·약학·전자계산·기계공학·제어계측공학·전기공학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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