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선발서 방출까지 좌지우지/권한 크지만 책임도 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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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교는 없다. 또 감독이 할 일이라고 명시된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감독은 60∼70명의 선수들을 조직, 훈련해 승부에서 승리를 엮어낼 책임이 있다.
그러기위해 훈련 스케줄을 짜야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모를 발휘해야 한다.
프로야구단에서 감독은 선수선정에서부터 작전에 이르기까지 경기에 필요한 절대적 권한을 갖는다.
또 감독은 신인선수를 뽑거나 기존선수의 트레이드·방출등에 전권을 휘두를수 있다.
때때로 감독은 시즌이 끝난후 선수들이 연봉산정때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기도 한다.
그러나 선수단에 관한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도 짧은 계약기간동안이라는 제약 때문에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OB감독을 사임한 이도환씨는▲코칭스태프나 구단에 자신의 야구비전을 전달하는 일▲외부(구단·선수·팬)로부터의 지나친 간섭·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평가·선수들의 이기심·구단과 선수단과의 불신풍조등이 감독재임기간중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한이 큰만큼 책임 추궁도 서릿발같은 자리가 바로 감독이다.
선수들의 경기출전권을 한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에 희비가 엇갈린다.
이 때문에 감독은 예상치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하며 선수가족들로부터 외교(?)공세를 받기도한다.
지난82년 출범이래 최장수(9년)를 기록하고 있는 해태 김응룡감독은 그동안 계약금·연봉 합쳐 총3억6천3백만원을 벌어들였다.
83년 해태에 입단, 연봉·계약금 각2천4백만원을 받은 김감독은 86·89년 계약을 경신하면서 연봉이 3천5백만→5천만원으로 껑충 올랐다.
빙그레 김영덕감독도 87년 한시즌만 실업자(?)로 지냈을뿐 줄곧 OB→삼성→빙그레감독으로 역시 9년째 재직, 해태 김감독과 비슷한 액수를 벌어 들였고 OB수석코치로 출발한 김성근감독은 실업자생활을 하지 않은 유일한 감독으로 꼽힌다.
현직 감독중 최고령자는 빙그레 김영덕감독(55세)이며 지난5일 감독에 오른 국내 프로야구선수출신 1호인 OB 윤동균감독(42세)이 가장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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