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테니스 세계무대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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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테니스가 무서운 기세로 세계코트를 향해 치닫고 있다.
「샛별」사와마쓰 나오코(18·세계여자랭킹27위)와 「영웅」으로 불리는 마쓰오카 수조(24·남자89위)를 앞세운 일본테니스가 아시아권을 탈피, 세계무대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수층이 비교적 엷은 여자부에선 1백위권 3명등 2백위권내에 10명의 선수가 대거 포진, 두터운 세를 과시하며 착실한 행보를 내딛고 있다.
한국남자테니스 간판스타 장의종(대한항공)이 2백49위, 국가대표 김일순(포철)이 여자3백9위에 랭크돼 있는 것과는 엄청난 격차다.
일본여자테니스의 선두주자는 지난5월 91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인지나 개리슨(미국·11위)을 2-0으로 완파, 파란을 일으키며 단식16강까지 올랐던 사와마쓰. 빠른 발을 이용한 끈질긴 스트로크가 주무기인 사와마쓰는 지난달 22일 국가대항 대회인 91 페더레이션컵대회에서 호주의 에이스 라첼 매킬란(30위)을 6-4, 6-3으로 가볍게 일축, 궤도에 오른 실력을 과시했다.
사와마쓰는 일본 명문테니스가문 출신으로 숙모 가즈코는 7O년 윔블던대회 복식8강까지 올랐으며 어머니 준코여사 또한 일본대표로 활약했던 경력을 갖고있다.
이외에도 기지무타 아키코(67위)·기도아키 마야(92위)등이 1백위권내에 진입, 상승세를 타고있다.
한편 국내 프로대회인 KAL컵 코리아오픈에 자주 출전,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마쓰오카는 지난 89년 무릎수술로부터 회복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 일본남자테니스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무릎수술전인 89년1월 세계랭킹60위까지 올랐던 마쓰오카는 1m85㎝·80㎏의 당당한 체구로 지난달24일 캐나다오픈대회2회전에선 90미국오픈 우승자인 세계9위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끈질긴 접전끝에 2-6, 6-4, 7-6으로 잡아 매스컴의 각광을 받기도 했다.
무엇이 이토록 일본테니스의 발전을 재촉하는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홍보이사는 『대형 스포츠용품 생산업체인 요넥스, 부동산업체인 마루코등 유수기업들이 유망주들의 스폰서가 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일본테니스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실제 일본의 대기업들은 테니스가 국제무대에 끼치는 엄청난 광고 효과에 착안, 유명선수들과 의류·라켓·신발등에 독점계약을 맺어 투자액이상의 선전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와마쓰· 마쓰오카의 라켓은 모두 요넥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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