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너도 나도 수입/알로에·꽃가루에 자라분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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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신열병」 번져 작년 3배 이를듯
알로에·스쿠알렌 등 건강보조식품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자라분말·미생물가공식품 등 낯선 특수영양식품까지 처음 들어오는 등 일부 국민들의 「보신열병」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관세청과 한국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8년 7월1일 국내 건강보조식품시장이 개방된 이후 수입량이 매년 5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6월말까지 1천8백22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 총수입량(1천2백35만달러)을 훨씬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건강보조식품의 수입규모는 작년보다 세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해외관광객이나 입국외국인이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채 갖고 들어오는 양도 적지않아 실제 수입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6월말까지 수입된 건강보조식품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1천3백42만여달러로 73.6%를 차지,가장 많았고 일본이 2백84만여달러로 15.6%였으며 나머지는 노르웨이·독일·스위스·호주·대만 등의 순이었다.
완제품·원료의 형태로 올해 수입된 건강보조식품의 종류는 정제어류·알로에·스쿠알렌·효소효모제품·엽록소 등 20여가지.
이중 수입규모면에서는 피부미용·노화방지용 비누·화장품 등의 형태로 들어온 알로에제품이 16건 6백만달러,꽃가루(화분)제품이 22건 5백56만여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수입건수로는 스쿠알렌제품이 49건(1백32만여달러)으로 가장 많았다.
또 종류도 다양화돼 크로렐라·스피룰리라 등 이끼류의 미생물로부터 단백질·무기질 등을 추출한 식품이나 자라기름에서 단백질을 뽑아낸 자라가공식품,콩에서 빼낸 고단백질(90% 함유) 등 특수영양식품 등도 올들어 처음 수입됐다.
이같은 건강보조식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달 태국등에서 물의를 빚었던 일부 국민들의 보신열병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이 인기를 끌자 10여개 수입업체외에 국내건강식품업체·화장품·제약회사 등 20여곳도 앞다투어 수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품질검사제도 조차 없는데다(보사부 내년부터 사전검사제도 시행예정) 일부 수입판매상들은 『암에 특효』라는 식으로 과대선전하거나 피라미드식 판매방식으로 부작용을 빚고 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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