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낚은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연출 과정 담은 동영상 올라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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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입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동영상은 결국 의도된 연출임이 밝혀졌다. <뉴시스 5일자 보도>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습니다'란 제목의 45초 분량의 동영상이 UCC사이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이 연출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또다시 올렸다.

7일 UCC 업로드 서비스인 M사이트에는 '여학생 성폭행은 연출이었습니다'란 3분40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촬영자를 포함 5명의 남녀가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가발을 쓰고 옷을 갈아입는 등 변장을 하고 서로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 집밖으로 나가더니 첫 동영상과 같은 성추행 장면을 연출하는 장면이다.

성폭행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아이디 uphahaha) 또다시 연출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은 뉴미디어 단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었다'며 '동영상 촬영자, 범인, 피해자 모두 연기한 것이며 피해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여장을 한 남자임을 알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M사 관계자는 "낚시 동영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뒀는데 우려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해프닝을 끝났지만 씁쓸하다"며 "추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프닝으로 끝내 버리기에는 너무 파장이 큰 이 같은 일명 낚시 동영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전문가 이문원씨는 "기본적으로 법률적 규제 정도는 마련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UCC에 대해 정보통신망법보다는 방송법에 근거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며 "효율적인 규제 방안은 아직까지 힘들겠지만 규제의 방향성만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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