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오게돼 무척 기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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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래전부터 꼭한번 오고 싶었던 나라인 조국한국에, 그것도 세계청소년들의 꿈의 잔치인 세계잼버리 참가를 겸해 오게돼 무척 기쁩니다. 지금 나의 국가는 독일이지만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이라 그런지 처음 오는 길인데도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마틴 하이드(14·베를린 루돌프 스타이너스쿨 3).
8일 개막되는 세계잼버리에 독일 BDP(스카우트연팽)단원으로 입국한 그는 검은 머리·검은 눈·황토색 피부를 간직해 한눈에 보아도 금방 한국인임을 알수 있었다.
태어난지 11개월째 되었을때 현재의 독일 양부모에게 입양되었다는 그는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는 루츠씨의 1남1녀중 귀염둥이 막내.
그의 누나인 미라양(17)도 어렸을때 국제입양된 한국인.
자신의 출생비밀에 대해서는 한국성이 이씨였다는 것과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외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는 특히 3년전 한국에서 열린 88서울올림픽대회를 TV를 통해 인상깊게 보았다고.
자신을 낳아준 한국부모를 만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 지금까지 나를 사랑하며 길러준 부모가 진짜 부모』라면서도 『만날수만 있다면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잼버리 프로그램중 특히 패러글라이딩을 제일 하고싶다는 그는 『한국에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국사람들이 너무나도 친절해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후도 다르고 경치도 다른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가능한한 많은것을 보고 배워 독일에 가면 누나·부모님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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