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테마] 인간 존중과 주체성 되찾는 게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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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대한교과서) 교과서의 '건강한 삶과 부적응의 양상들' 단원은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심리 장애'를 설명한다. 현대인에겐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에 가책을 느낄 줄 모르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가 많이 발견되는데, 우울증을 앓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져 청소년 환자도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화 사회가 현대인, 특히 자아 정체성이 약한 청소년에게 끼치는 폐해가 적잖다는 경고다.

'사회문화'(대한교과서)는 '정보 사회의 전개와 대응' 단원에서 인터넷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양면적인 영향을 환기시킨다. 현대인은 인터넷을 이용해 사이버상에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하지만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대화보다는 가상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익명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인신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도덕'(교육인적자원부) 교과서가 진단했다. 현대인의 불안심리와 강박증의 근본 원인이 자아를 반성할 시간적 여유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학자 정약용(1762~1836)과 베트남 국적의 불교 사상가 틱낫한(1926~ ) 등 선학의 지혜를 빌려 물신주의를 극복하고, 인간 존중과 주체성.자율성 회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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