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공 전투 확산/EC의 중재 노력도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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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오그라드 AP 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4일 크로아티아공화국 의회가 3일 승인한 온건 노선의 크로아티아 새 정부를 환영했으나,유럽공동체(EC) 평화사절단은 이날 그들의 중재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유고슬라비아가 「비극과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한뒤 귀국했다.
또한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가 3일 무조건 휴전을 명령했으나 세르비아와 인접한 크로아티아 동부지구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크로아티아 보안군과 세르비아 민병대 및 유고 연방군간 충돌로 지난주 약 1백명이 사망,지난 6월25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래 사망자수는 약 3백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3일 보트를 타고 분쟁지구인 도나우강을 건너다 사격을 받은 AP·로이터 기자를 포함한 기자 6명이 실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3명으로 구성된 EC사절단을 이끌고 유고를 방문,유고지도자들과 이틀간 회담한 한스 반 덴 브뢰크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귀국에 앞서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쟁은 이미 확대됐으며 바로 이 순간에도 크로아티아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EC평화노력실패의 원인을 세르비아에 돌리면서,크로아티아는 유고분쟁에 관한 국제회의를 요구할 것이며 유럽군대 파견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외무장관은 4일 EC의 유고사태 중재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EC비방외무장관회담을 5일 개최하자고 현 EC의장인 한스 반 덴 브뢰크 네델란드외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독일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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