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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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변지윤씨(30·경기도안양시안양3동)는 앉은자리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개구쟁이 얼굴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어 내놓는다. 뒤이어 그는 민첩한 손놀림으로 브로치·머리핀·펜던트등을 요술쟁이처럼 척척 만들어 낸다.
그가 하는 요술은 플래스틱수지공예. 지난해부터 수지공예를 배우기 시작해 기본과정·전문과정을 거쳐 얼마전 강사자격을 딴 그는 현재 분재·꽃을 주종목으로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수지공예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2년전쯤 일본으로부터다.
변씨는 수지공예의 매력을『보석이나 대리석과 같은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고, 솔잎·머리카락등 가늘고 섬세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언제든지 다시 녹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고 간단한 도구로 짧은 시간에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는 보통 전기프라이팬·나무젓가락·조각도·각종색깔의 수지면 충분하다. 플래스틱은 각종 색깔의 작은 입자 359들이 한봉지가 1천5백원. 서울의 경우 남대 문지하상가·반포고속버스 터미널지하상가등에서 살수 있다.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먼저 프라이팬에 물을 넣어 데우고 여기에 만들고자하는 색깔의 수지를 넣는다.
수지는 녹으면서 껌처럼 늘어난다. 이것을 나무젓가락으로 꺼내 물감 섞듯 여러 색깔의 수지를 서로 섞어 색깔을 만들고 이것을 주물러 굳기전에 원하는 모양을 만들면 된다.
어렸을 때 찰흙놀이를 하던 것과 비슷하지만 재료가 탄력있고 질겨서 젖어있는 동안에는 가늘게 늘여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솔잎등을 만들어 플래스틱분재를 만들 수 있고 인형머리카락등도 만든다.
굳는 시간은 작품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분정도 걸린다. 그래서 섬세하고 민첩한 손놀림이 필요한 작업이다.
변씨는 수지를 이용해 망가진 우산의 살을 잇고 우산손잡이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으며 생활용품중 부러지거나 끊어진 것을 잇는데도 좋고, 칼집등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는등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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