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치 '대공습'…수입 2002년의 3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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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농림부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t, 7백40만달러어치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물량으로는 35배 이상, 수입액으로는 27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 물량의 90% 이상은 중국동포나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김치 업체가 수출한 것으로, 대부분 단체급식이나 식당에 납품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김치 소비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매년 김치 수입량이 급증하는 데다 외국시장에서도 중국산 김치가 한국산을 밀어내고 있어 국산 김치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양파.대파.마늘.배추 등 김장재료의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에서 팔리는 양파.대파의 1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양파의 경우 올해 국내 작황이 좋지 않고, 재배면적도 크게 줄어 수입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55배 정도 증가했다.

정현목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사진설명>
김장철을 맞아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 김치 종주국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김치 수입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수입은 2만t으로 35배 가량 늘어났고 수출은 2만6천t에 그쳐 수입량이 수출량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세관 직원들이 수입 김치에 대한 통관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항=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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