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신도리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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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주말 증시에서의 화제 기업은 신도리코였다. 이 회사는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의 7번째 지분 매입 기업. 최근 '장하성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KCGF가 투자한 다른 기업과는 달리 주가가 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알짜 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국내 사무기기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다. 1960년 신도교역으로 설립된 뒤 64년 우리나라 최초로 복사기를 생산.시판했다. 현재는 복사.디지털 복합기.레이저프린터 등 사무용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복사기 부문에서는 2006년 3분기말 기준 40.8%의 시장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709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하며 2005년 3분기에 비해 각각 16.57%, 45.46%, 64.26%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도리코는 적자와 차입.어음이 없는 '3무(無) 경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 0%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창립 이후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고, 외환위기 때도 배당을 거른 적이 없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이익을 내면 주주에게 30%, 종업원에게 30%, 사내 유보에 30%, 사회 환원에 10%를 내놓아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것도 특징. 납품 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협력업체들로부터의 신용도도 높다. 계열사인 신도SDR과 우석형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가 44.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휴관계에 있는 일본 리코사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우호지분이 많은 편.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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