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건널목 할머니 구하려다 역안내원 함께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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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6일 낮12시40분쯤 서울이문1동 철도건널목에서 안내원 김상배씨(45·휘경역 소속)가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데도 길을 건너던 유덕성씨(71·여·서울이문1동)를 발견, 구하려고 열차 길에 뛰어 들었다가 청량리발 춘천행 통일호열차(기관사 정영모·40)에 치여 유씨와 함께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는 건널목 중간에 서서 근무하다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것을 모르고 하행선 철길위에 들어서는 할머니를 발견, 열차 앞으로 뛰어들며 할머니를 밀어내려다 열차에 받쳐 30여m쯤 퉁겨나갔다.
숨진 김씨는 73년8월 서울지방철도청에 선로원으로 입사, 89년부터 이 건널목에서 안내원으로 일해왔으며 88년 서울보선사무소 재직시에는 노조분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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