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동아제약, 사외이사 중도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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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심층보고서 보기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동아제약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금석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중도 사퇴했다.

동아제약(76,200원 2,500 +3.4%)은 2일 사외이사인 오금석 변호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퇴했다고 밝혔다. 3년 임기 중 채 1년도 못 채우고 스스로 그만둔 것이다.

오 변호사의 사외이사 중도 사퇴에 대해 강신호 회장과 강문석 대표측 모두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 어느 쪽과도 사전 교감 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의미다.

사퇴 이유로 '일신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상 부자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동아제약에서 한발 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금석 변호사는 아버지 강신호 회장이 경영권을 다시 장악하고 있던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추대됐다.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아제약 조사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법무법인 태평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2005년 5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사건처리절차개선 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동아제약이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자리를 물러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함이다. 공정위는 현재 10여개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병원 및 대형도매상과 리베이트 수수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아제약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업연수원 제18기를 수료했으며 서울지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원구관을 거쳐 2004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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