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INF 협정 위반”/베이커 미 국무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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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에 보낸 비밀전문에서 소련측이 88년 체결한 중거리핵무기폐기(INF) 협정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하고 있는 것으로 비난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2페이지로 된 이 비밀전문은 소련이 INF 협정을 지키지 않고있다는 미국의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소련이 미국에 폐기통보한 1백기의 SS­23 미사일이 미국측이 수집한 정보로는 그대로 남아있어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커 장관은 워싱턴타임스지가 입수한 이 전문에서 소련 외무차관 빅토르 카포프가 제시한 자료가 미국측 정보와 모순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문제의 미사일은 협정교섭 당시 소련이 SS­23 미사일 가운데 동독·체코·불가리아에 판매한 1백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의 비밀전문은 미국이 소련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은 하겠지만 이와 함께 이미 합의한 모든 중거리 핵미사일을 폐기하라는 주장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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