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12개校 모두 개성 뚜렷한 학교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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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교가 제각기 다른 색깔을 내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등 사학인 대구 협성교육재단을 이끌어갈 신철원(申哲沅.36.사진)신임 이사장은 첫번째 경영 방침을 개성이 뚜렷한 학교에 두겠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인성이나 외국어.컴퓨터 등으로 특성화해 언젠가는 닥칠 평준화 해제를 대비하겠다는 것.

지난 21일 이사장실을 찾았을 때 남구 대명동 재단 사무실은 축하 화분으로 가득했다.

48년간 12개 학교를 세우고 운영한 아버지 신진욱(申鎭旭.79)전임 이사장에 이어 지난 18일 취임한 3남 철원씨는 "지난 시기가 성장기였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가 국가 분담금 체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재단의 재산을 확충하는 방안도 찾고 싶다는 것.

협성교육재단은 현재 대구.경북에 중학교 6개와 고등학교 6개, 유치원 하나를 두고 있다.

재학생 1만3천여명에 졸업생은 35만여명.

학교 대부분이 남구(중3, 고4, 유1)에 위치해 있으며 협성고와 경일여고는 대구의 신 명문으로 분류된다.

그는 "학교 운영은 카리스마가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 학교가 많은 점을 활용해 공립처럼 5년에 한번씩 교직원 8백여명의 학교간 이동도 계속할 생각이다.

지난 5년간 경영수업을 받으며 재단 현대화를 주도한 신임 이사장은 앞으로 재단에 없는 초등학교와 나아가 아버지 시대의 숙원이었던 4년제 대학 설립도 장기적으로 설립을 검토할 생각이다.

전임 이사장은 앞으로 장학재단.사회복지재단 등에 전념할 계획이며, 철원씨의 두 형은 재단의 교장과 행정실장으로 각각 일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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