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 NGO] "어린이들 주장도 존중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어린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그래야 아동인권 사각지대가 사라진다."어린이를 상대로한 폭행.협박.성매매 등 끔찍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아동 권리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세이브더칠드런.월드비전.아름다운재단.한국아동단체협의회.어린이청소년포럼 등 27개 시민단체가 한데 뭉쳐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아동권리주간 행사를 가진 것.'아동들이 살기좋은 세상 만들기-약속을 지켜주세요'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세미나와 아동영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선 현실 바로보기를 통해 지난 10일 구구단 연습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6세 딸을 때려 췌장을 터지게 한 20대 아버지(구속),지난 2일 여자 초등학생 자매를 차량으로 납치해 성폭행한 70대 노인(구속) 등을 규탄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어 어린이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권리▶교육을 받을 권리▶학대.착취.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국가 계획의 결정 과정에 참여할 '참여권리'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다.특히 우리 나라의 어린이 인권보호 정책은 결식아동.학대받는 아동 등 '사각지대'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을 지적됐다.모든 어린이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고 권리를 존중받는 사회로 만들어야 이런 사각지대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1~23일 진행된 국제포럼에 참가한 한국.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의 어린이.청소년 대표들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공동체.위원회.단체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세이브더칠드런 김인숙 상임이사도 "자기 의견을 존중받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아이로 자라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