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 중부 물난리/43명 사망·23명 실종·60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경부선·고속도 한때 불통/24일까지 소나기성 호우
21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경기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한 중부일원에 최고 2백18.2㎜(수원)의 기록적인 기습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산사태·가옥붕괴·농경지 침수 등 큰 물난리가 났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 43명·실종 23명 등 6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낙뢰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내린 용인·안성·화성 등 경기지역에서는 3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되는등 인명피해가 컸다.<관계기사 22,23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사망·실종외에도 60명이 다쳤고 경기·인천·충북지역에서 4백17가구 1천5백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건물 파손·침수 2천3백24동,도로파손 10개소 4백6m,교량파손·유실 6개소,농경지 침수·유실 2천4백52·6㏊ 등 49억2천3백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잠정집계했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충북 일부지역에서는 침수·낙뢰로 전화케이블 1천4백여회선과 교환기 등이 피해를 보아 통신두절로 피해집계가 늦어지고 있다』며 『통신이 복구되면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습폭우로 21일 낮 12시30분쯤 경기도 오산역 일대 4㎞ 구간이 침수되고 병점역에서 오산역 방향 2㎞ 지점에서 10m 높이의 언덕이 무너져내려 경부선 상·하행선이 3시간40분동안 완전불통됐다.
또 오후 1시쯤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35㎞지점 상행선에 토사가 흘러내려 2시간동안 하행선으로만 운행,극심한 체증을 겪었으며 오후 3시30분쯤에는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신갈6리 주민 1백여명이 경부고속도로 신갈인터체인지 부근 하행선도로를 점거하고 『상습침수되는 고속도로밑 굴다리 보수공사를 즉시 해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바람에 하행선 통행이 1시간동안 중단됐다.
경부선 철도 불통으로 서울역(2만여명),수원역(1만2천여명),부산역(1만여명)등에 뒤늦게 도착한 승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비의 비구름대는 이날밤 동해쪽으로 이동하며 일단 기세가 겪였으나 24일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성 강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1일 하루 수원지방에 내린 비는 2백18.2㎜로 이 지역 관측사상 7월중 최대 강우며 시간당 80㎜도 이 지역 최대 관측기록값이다.
그밖의 각 지역 강우량은 ▲오산 2백7㎜ ▲용인 1백65㎜ ▲의왕 1백61㎜ 등이며 이밖에 ▲충주 90.1㎜ ▲이천 89.9㎜ ▲춘천 77.3㎜ ▲서울 39.8㎜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