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사건 유모사장 관련”/박찬종의원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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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화사실등 7개근거 밝혀/유사장측 “명예훼손 고소하겠다”
오대양암매장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찬종 의원이 19일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대양사건에 S기업체의 유모사장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이자리에서 「오대양사건 배후세력」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87년 집단변사사건이 발생하기전 대전의 오대양 본사와 유사장측 신도들이 두차례 시외통화한 사실등 7가지의 관련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증거물로 녹음테이프·사진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기업측은 『모두 모략을 위해 허위날조된 내용이며 박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오대양사건은 명예훼손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의원 주장=박의원은 집단변사사건 유족들을 통해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며 오대양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이 제시한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한 유족(42세·본적 경남)은 『유씨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요구했고 그 돈을 회사운영자금에 충당했다』고 밝혔다.
②집단변사 발생 20여일전인 87년 8월5,6일 각각 한차례씩 대전 오대양본사와 유씨측 신도들이 사용했던 서울 역삼동 일명 태양열주택간에 시외통화한 기록이 있다.
③입수된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83년 1월 유씨와 신도들이 자금(개발비)에 관해 대화하며 「개발비」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집단변시체 발견장소인 천장에서 「…반대다,완전도전이다. 넘기면 개발비 불게하는거다」라는 메모가 발견돼 「개발비」란 흔치 않은 용어를 함께 사용했다.
④변사사건 발생직후 지명수배됐던 송재화씨(당시 41세·여)는 유씨의 자금담당비서로 알려져있으며 81년 회사간부 합숙훈련때 유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⑤송재화씨는 89년 1월 광주에서 구속된후 『돈을 자루에 넣어 회사개발실에 갖다놓았다』고 진술했고 박순자·송재화·회사간에 은행을 통한 현금거래를 확인했다.
◇S기업 주장=S기업의 한간부는 이에 대해 『모두 탁모씨(종교연구가)가 날조한 모략으로 사실과 터무니없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유사장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데도 박의원이 목사라고 부른것부터 잘못이며 S사에는 「개발실」이란 기구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의원을 무고·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거래수사/검찰 오대양관련
【대전=특별취재반】 대전지검 특수부(이재형 부장검사)는 19일 오대양 암매장사건 경찰수사와는 별도로 87년 8월 집단변사사건과 사채행방등 오대양사건의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암매장사건관련자중 일부가 특정기업체와 거래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부분이 오대양사건 의혹을 풀 수 있는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거래경위·관계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87년 발생한 집단변사사건을 검토한 결과 특정기업이 80년대초 오대양교주 박순자씨의 동생이 경영해온 수입품상인 미얀코리아에 수입주방용품을 납품하는등 거래해오다 미얀코리아가 79억원의 부도를 내고 문을 닫자 오대양과 직거래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이같은 거래로 특정기업과 오대양사이에 87년까지 1억3천여만원의 거래실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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