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유국/아시아시장 본격 진출/원유정제·유통업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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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우디 아람코사 쌍용정유와 합작 추진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시장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원유를 수출하는 단순교역 방식에서 벗어나 합작으로 정유공장 건설 및 운영에 나서는가 하면 석유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유통업 진출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 지역 석유 유통구조와 시장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동국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를 통해 일본 석유등과 합작으로 사우디에 일산 30만배럴,일본에 15만배럴의 정유소 건설에 착수하는한편 한국에서는 쌍용정유에 자본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는 특히 한국재무부의 인가가 나는대로 4억7천만달러(약 3천억원)의 현금으로 쌍용정유 주식 35%를 사들여 빠르면 연내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업계는 다음달 휘발유·등유등 일부 석유류제품의 가격자유화를 앞두고 아람코와 합작한 쌍용정유가 풍부한 자금력으로 저가공세에 나설 경우 시장판도에 큰변화가 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쿠웨이트는 태국 남부지방에 일산 20만∼40만배럴의 대형정유소를,이란은 파키스탄 카라치 근교에 12만배럴의 정유소 건설을 각각 추진하는등 중동산유국들의 아시아지역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산유국들의 움직임은 ▲아시아지역의 석유수요가 급증,연평균 7∼8% 증가율(세계평균 2∼3%)의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원유수출대신 정제 및 유통업 진출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걸프전과같은 비상사태에 대비,위험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력자원부 관계자는 『원유 및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동 산유국의 진출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합작투자 이외에도 원유의 공동비축방안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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