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꽂아넣는 고교 최장신|휘문고 농구센터 서장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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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덩크슛을 꽂아넣는 고교 최고 장신센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휘문고 2년생 서장훈(17)의 키는 2m4cm, 여기에 농구화를 신으면 3cm가량 더해져 2m7㎝로 부동의 국가대표 센터였던 한기범(기아자동차)과 키가 똑같다.
물론 서는 한의 고교시절보다 크다.
서는 제27 상룡기고교대회 결승에서 휘문고가 경복고에 패배하는 바람에 빛이 다소 바래긴 했으나 후반 4분쯤 49-47로 리드 당하던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켜 유일한 동점을 만드는 등 인기를 독차지했다.
서가 한국남자농구 대들보로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기범과 비교해 상대적인 장점들이 많기 때문.
우선 한의 경우 장신이긴 하나 78㎏정도로 체력이 약해 몸싸움에서 불리한 반면 서는 1백2㎏의 체중을 갖고 있다.
게다가 1백m를 13초대에 주파하는 등 스피드와 순발력도 뛰어나다.
이같은 신체적 조건에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시야가 넓어 한을 능가하는 대기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이미 청소년대표로 아시아청소년 선수권 대회(8월·일본) 에 출전했고 지난 농구대잔치 시즌 중 열린 덩크슛 대회에도 출전,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는 본래 야구선수출신.
서울학동국교 3년 때 야구를 시작, 선린 중 l년 때까지 중견수로 뛰었으나 키가 1m90㎝를 육박하자 휘문 중에서 스카우트, 농구에 입문시켰다.
그래서 경력이 짧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서의 부친 서기춘씨(44)도 1m88㎝의 거인.
31.5㎝의 운동화를 신는 서를 비롯, 온가족이 모두 장신에 왕발이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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