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주 책임문제/노순호에 떠넘겨/LA생존자 추가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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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LA 지사=김정빈기자】 오대양 용인공장 집단변사사건 당시 박순자 교주가 다락방 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노순호가 나타나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자주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유일한 생존자로 LA에 살고있는 유재순씨(57)는 14일 가족들을 통한 추가증언에서 『87년 8월25일이후 다락방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짜증을 내자 박교주가 이들을 설득하면서 「노순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에 자진 출두한 노씨의 부인 박명자씨는 노씨가 이미 그전인 5월19일 피살,암매장당했다는 이야기를 박교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번에 발굴된 남자시체가 노씨로 확인되느냐 여부가 오대양사건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굴된 시체 가운데 자수자들이 노씨라고 주장하고 있는 시체는 ▲같은 시기에 살해,암매장한 다른 여자시체들보다 부패가 덜됐고 ▲노씨와는 신장이 3㎝나 차이가 있고 ▲노씨의 죽음과 관련된 부인 박명자씨의 태도가 석연치 않은 등 여러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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