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정보 입력 … 다가오면 맞춤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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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짐, 당신의 컨버터블(뚜껑이 열리는 차)을 몰기에 딱 좋은 날씨야."

고속도로변에 서 있는 광고판이 차를 몰고 다가오는 운전자의 이름과 차종을 정확히 알고 그 운전자만을 위한 맞춤 메시지를 표시한다. 29일(현지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뉴욕.시카고.마이애미 등 미국의 4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된 '대화하는 광고판'이다.

새너제이 머큐리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 광고판은 BMW그룹이 영국에서 만드는 소형차 '미니 쿠퍼'를 판매하는 미니 미국법인이 설치했다. 4500여 명의 미니 운전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시험 가동된다. 미니 미국법인은 그동안 고객들의 반응을 분석해 이 광고를 전국으로 확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일대일 메시지가 가능한 비결은 운전자의 열쇠고리에 장착된 특수 칩이다. 이 칩은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운전자의 차량이 다가오면 RFID 칩에 들어 있는 운전자의 이름과 직업, 차량의 특성과 별명을 광고판에 전송하고 광고판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RFID란 각종 물건에 소형 칩을 부착해 이 물건에 관한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미니 미국법인은 고객들이 웹사이트에 자신의 이름과 직업, 운전 패턴, 그리고 차량의 별명 같은 정보를 등록하면 이를 입력한 칩이 든 열쇠고리를 보내주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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