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요금부담 전화』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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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소비자들의 각종 문의전화를 자주 받는 기업들이 걸려온 전화의 요금을 부담하는 클로버서비스전화 가입자수와 이용률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한국통신이 지난해 12월말부터 운용하고 있는 이수신자 요금부담 전화서비스제도의 6월말 현재 가입자수는 1백40개 업체 4백50개회선.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6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폰라인 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이 전화서비스제도는 80년대 중반을 전후해 일본의 프리 다이얼, 영국의 린크 라인, 프랑스의 그린 넘버, 네덜란드의 프리폰 등 전세계로 확대되었다. 미국의 현재 가입자수는 45만, 일본은 11만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클로버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지만 백화점의 통신판매, 항공사·여행사·호텔 등의 예약업무, 은행·보험·증권회사 등 금융회사의 고객상담 업무와 자동음성 응답시스팀(ARS), 전자회사·자동차회사 등의 소비자상담실이나 아프터서비스 관련부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이삿짐센터나 언론기관에서 판촉을 위해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현재 클로버서비스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만 가입이 가능한데 한국통신은 가입가능지역을 점차 늘려 올해 안으로 대구·인천·광주·대전지역으로 확대실시하고 94년부터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클로버서비스의 종류는 가입지역에서만 통화가 가능한 시내전용과 가입지역은 물론 가입지역 외에서도 통화할 수 있는 시내 외 겸용2종류가 있다. 클로버 서비스의 고유번호인 080
뒤에 있는 7자리 번호 중 첫자리가 0인 경우가 시내 외 겸용이다. 요금은 통화량이 많을수록 할인해주도록 되어있다.
한국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지난해 클로버 서비스전화가 처음 운용될 때부터 가입해 사용해오고 있는데 현재 서울·부산에 49개 회선으로 제일 많은 회선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자동음성응답시스팀은 하루에 2천통을 소화하고 있다.
금융기관 중에 외국은행이나 신설은행의 경우 지점수의 열세를 클로버서비스를 이용해 영업상의 어려운점을 타개해 나가는 곳도 있다.
클로버시스팀은 기업들의 텔리마키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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