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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OK민원센터 "OK"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건물을 임대해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제과점 개업 신고를 위해 서초구청을 찾은 유모(52.여.서초구 서초동)씨는 건물의 용도가 제과점에 부적합한 일반음식점으로 돼 있는 사실을 알고 일순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통상 건축물 표시정정을 하는데 기간이 7일이 소요돼 당초 예정했던 개업 시기를 연기해야 할 입장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유씨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OK민원센터 직원에게 건축물 표시 정정을 신청하자 2시간여만에 변경이 완료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예전에는 신고필증을 교부받기 위해서는 건축과(6층).지적과(1층).위생과(8층).세무과(7층).민원실(1층)를 직접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OK민원센터 한곳에서 1시간여만에 원스톱으로 처리해 줬다.

유씨는 "예전 같으면 구청사 곳곳을 오가며 8일이 걸려야 신고필증을 교부받을 수있었는데 OK민원센터가 문을 연후 한곳에서 3시간만에 모든 업무를 끝낼 수있어 너무 편리했다"고 감탄했다.

서초구가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고 세계 일류 도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구청사 1층에 문을 연 OK민원센터가 민원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OK민원센터에는 건축·세무·호적·토지·건물·식품·위생·산업 등 각종 제증명 발급 및 인·허가와 관련된 공무원 62명이 배치돼 모든 민원을 한 곳에서 한번 방문으로 처리해 주는 한편,각종 민원 처리 기간도 대폭 단축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는 것.

예컨대 종전 23종에 불과했던 즉시 처리 민원을 171종으로 늘였다.

이에 따라 예전의 경우 최고 10일이 소요됐던 관광사업변경등록.통신판매업신고·공중위생업소신고·옥외광고 표시신고 등 148종의 민원 업무가 신청 당일 모두 처리된다.

또 보육시설 페·휴업신고,재건축정비조합설립 등 최장 60일까지 걸리던 87종의 민원의 처리기한을 30일이내로 단축했다.

모든 민원 업무의 처리 결과는 구청 홈페이지 민원처리공개시스템을 클릭하면 한눈에 알아볼 수있다.

김권영(54)OK민원센터장은 "OK민원센터에서 하루 평균 3444건의 민원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3월부터 즉시 처리 민원을 현행 171종에서 200종이상으로 늘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OK민원센터는 또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콜센터(1577-0181)를 운영하고 있다.

콜센터는 민원을 접수한후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에게 연결해 즉시 처리토록 하고 전문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팀장 이상급 직원에게 연결하거나 담당 직원이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게 한후 처리 결과를 반드시 확인하는 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요일별로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법률(월요일)·건축(화)·세무(수)·부동산(목)·학교,학생문제(금)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무료 현장 상담을 실시하는 전문가 상담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또 2월부터 서초구에 살고 있는 5600여명의 외국인의 민원 업무 편의를 위해 영어·불어·중국어·일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직원 4명과 통역자원봉사 40여명을 배치해 외국인 전용 창구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OK민원센터안에 장애인 전용창구과 기업전담 창구도 운영해 장애인과 기업인들의 민원 업무를 돕고 있다.

특히 240여평의 OK민원센터안에 들어오면 곡선화한 민원창구, 생화로 꾸민 화단,산을 형상화한 목재 가벽 조형물과 폭포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 빗살무늬 문서함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카페나 호텔 로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다.

박성중(49)구청장은 "우리나라의 행정서비스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최상의 고객만족 행정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불합리한 제도와 절차도 과감히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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