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株, 제2의 배용준株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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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연예계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30일 증시에서는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코프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JYP엔터테인먼트가 한화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날 JYP엔터가 상장 추진을 발표했지만 비의 코스닥 시장 영향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JYP엔터가 우회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거론되던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을 쳤다.

올 들어서도 세종로봇이 대표이사를 비와 관련 있는 인사로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을 재료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세종로봇은 지난해 말 11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7일 장중 34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초, 한류스타 배용준의 지분참여로 10배 이상 급등했던 오토윈테크(현 키이스트)를 연상시키는 위력이다.

당시 오토윈테크는 1월 중순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배용준의 지분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급등, 4월 초순 7만원 가까이까지 치솟았다. 당시 배용준은 주식 평가액만 1000억원에 달해 신흥 코스닥 갑부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배용준 효과는 지난해 4월 초순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장 4월말에는 월초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주가는 당시 주가의 1/6 수준인 7000원(권리락 반영)대 초반이다.

이달 중순까지 비 효과로 급등세를 보였던 세종로봇 주가도 17일을 정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장중 3400원대까지 올랐던 세종로봇은 이날 208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 알 수 없는 연예인 효과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JYP엔터테인먼트는 가수 비를 비롯해 노엘, 그룹 god 출신 박준형 등이 소속된 가수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비의 미국 공연을 추진한 것을 비롯해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릴 존과 손을 잡고 소속가수 민(15)을 현지에서 공동 프로듀싱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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