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축구」남측 임원 22명|단비 100만원씩 나눠 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정산 과정서 밝혀져>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코리아팀의 남측임원들이 단비 중 상당액을 나둬 쓴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우중(김자중)축구협회장은 선수단예산 중 선수들의 세탁비·간식비등이 없는 등 지나치게 긴축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단비로 5만달러를 주었는데 협회이사 등으로 구성된 임원 22명이 1인당 1천4백 달러씩을 나눠 가졌다는 것.
이 때문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선수단 활동비가바닥이 나 긴급지원요청을 받은 협회는 2만 달러를 추가로 보내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협회가 최근 대회경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는데 협회의 한 관계자는『통상적으로 국제대회에 동행한 임원들이 단비에서 소액의 활동비를 지원 받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나 이처럼 거액을 나눠 쓴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회장이 찬조한 돈이니 몽땅 쓰고 보자는 경기인들의 자세가 단적으로 드러난 표본』이라고 흥분.

<포철이 4명 보강 최고>
국내프로축구에도 프로야구처럼 선수트레이드가 성행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를 맞고 있는 프로축구는 그 동안 각 구단들이 선수트레이드를 금기시(?)해와 일부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도태되는 등 문제를 노출해왔다.
각 구단들은 팀에서 벤치신세를 지고 있는 선수이지만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전력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벤치를 지키게 하면서 연봉만 지급해 더욱 적자폭이 확대돼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선수트레이드는 올해 들어 크게 활성화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들어 트레이드 된 프로선수들은 모두 13명. 1월초 아시아 슈퍼스타 최순호(최순호) 가 포철의 황영우(황영우) 와 현금 1억8천만원에 트레이드 돼 포철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많은 선수들이 맞 트레이드 되거나 현금 트레이드 되었다.
6개 구단 중 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한 팀은 포철.
포철은 LG에서 최순호를 데려온 것을 비롯, 김홍운을 유공신인 이석경과 맞바꾸었으며 대우로부터 이태형과 신인 박순태를 각각 1천5백만원·3천만원에 현금 트레이드 해왔다. 또 컴퓨터 링커라는 이흥실을 트레이드시장에 내놓고 대우 등과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또 LG는 올해 1순위로 뽑은 인천대출신 임재선과 현대의 스트라이커 함현기를 맞바꾸었고 일화의 수비수 김기완을 1천5백만원에 불러들였다.
이밖에 대우는 LG의 장신 스트라이커 차상해를 3천만원에, 유공은LG의 주경철 최진한을 각각 3천만원· 5천만원에, 일화는 현대의 이종화를 2천만원에 트레이드 했다.

<마지막 절충작업 벌여>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프로축구신인들의 계약금이 대폭 인상 될 전망.
계속되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프로구단들은 이제까지 드래프트 1순위 지명선수에게 계약금3천만원·연봉1천5백60만원을 상한선으로 제한함으로써 대학팀으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급기야 월드컵대표출신 스타플레이어 황선홍 홍명보, 그리고 장신 수비수 정성훈 등이 드래프트를 거부, 해외로 진출하는 등 심각한 사태를 야기 시켰다.
이에 당황한 협회와 프로구단들은 올 들어 잦은 모임을 갖고 신인선수들의 연봉을 동결하는 대신 계약금인상원칙에 합의, 액수를 놓고 마지막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각 구단들은 올해 대학 및 고교졸업선수 중 10명을 우선 순위로 결정, 이를 토대로 드래프트 랭킹을 정하고 상위1∼3위 지명 선수에게는 계약금 7천만원, 4∼6위는 6천만원을 각각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륜팀 10월부터 맹훈>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부터 본격훈련에 돌입한다. 축구협회는 11일 상비군관리위원회를 열고 당초 8월초부터 시작키로 했던 올림픽대표팀의 훈련을 2개월 정도 늦추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오는 11월께 열릴 예정이었던 최종예선전이 중동지역의 1차 예선이 늦어짐에 따라 12월중에나 열릴 수 있다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통보에 따라 크라머 총 감독과 김삼락 감독 등이 협의,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임병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