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중학교부터 시작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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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사회는「먹고살기 위해」일하던 시대에서「자기실현」을 위해 일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따라서 좁은 의미의 직업교육에서 벗어나 직업적 자아를 형성하게 해주는 진로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는 9일 오후2시 서울 광희동 경동교회에서「진로교육 과연 있는가」라는 주제로 학부모논단을 개최하고 진로교육은 중학교시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우리나라 중등교육의 진로지도 현황」을 발표한 배방훈씨(학부모연대 상임위원)는 『국민학교 상급학년에서는 환상적인 진로의식이 싹트고, 중학교 때는 잠정적 진로탐색이 필요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현실적인 진로를 탐색·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진로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발표한 연문희교수 (연세대교육학과)는『우리 나라 교육현장은 학사·석사·박사학위 등 학위우대풍조에 젖어 직업세계와 연계된 교육을 경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연 교수는 진로교육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각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과제를 제시했다.
▲국민학교 과정까지는 직업세계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야 한다. 직업의 종류·성질·기여도 등에·대한 토론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중학교 때는 직업에 대한 탐색시기. 글짓기·위인전 등으로 포괄적인 직업에 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잠정적으로 직업이 선택되면 그 직업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제시, 구체적 결정으로 이끈다. ▲선택한 직업에서 요구하는 태도·지식·기술을 전문적으로 습득하도록 한다. ▲자기관리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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