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이세윤씨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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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문보고 교주 박씨에 속은것 알아/무고한 다른동료 살해 양심에 가책
10일 자수한 (주)오대양 생산부차장 김도현씨와 직원 이세윤씨는 『모든 것을 교주 박씨가 시키는 대로 했으나 출옥후 속았다는 것을 알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수하게됐다』고 밝혔다.
◇김도현씨 일문일답
­자수동기는.
▲사건이 일어난 해인 87년8월 신도이자 채권자인 이상배씨(당시 54세) 부부를 폭행하고 채권포기 각서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단자살사건 후인 같은해 12월24일 출소해 언론보도를 통해 박씨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
­왜 뒤늦게 자수했고 7명이 함께 자수했는가.
▲당시 사건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자수할 경우 자수의사가 없는 동료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동료들끼리 만나 공동으로 자수하는 방법을 상의하느라 늦었다.
­출소후 어떻게 지냈나.
▲출소후 대부분의 동료들은 서울과 안양·수원 등지로 생활근거지를 옮겨 생활했으나 나는 택시운전을 하며 동료들과 가끔 만나 많은 것을 상의하며 지냈다.
­당시 숨진 32명을 자살로 보는 이유는.
▲우리가 사건발생 이전에 3명을 살해해 암매장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드러날 경우 오대양 조직이 공개되고 형사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을 우려,공동책임을 지기위해 집단자살한 것으로 본다.
­현재의 심정은.
▲박씨에게 속은 것이 억울하고 고인들에게는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박세윤씨 일문일답
­자수동기는.
▲암으로 숨진 아내를 사망신고없이 암매장한 것이 마음에 걸렸으며 다른동료를 살해한 것도 역시 양심에 가책이 됐다. 무엇보다 암매장한 아내를 양지바른 곳으로 이장해주고 싶었다.
­암으로 죽은 아내를 왜 암매장 했는가.
▲경찰에 사망신고를 하면 언론에 오대양 조직이 드러날까 우려,암매장했다.
­현재의 심정은.
▲고인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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