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협력사와 해외 동반진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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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가전업체들이 해외에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부품생산을 담당하는 협력업체와 동반진출하는 일이 늘고있다.
EC(유럽공동체)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의 북미경제권 통합논의가 무르익음에 따라 현지공장의 현지 생산부품의무사용률이 높아질 것에 대비하는 한편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4월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에 전자레인지공장을 세웠을때 협력업체인 동양전원·한국코아·영림전자가 동반진출했으며 삼성전기는 지난 6월말 포르투갈에 TV부품공장을 준공,현지의 삼성전자TV공장에 공급하고있다.
대우전자는 협력업체인 삼정기업이 지난해 영국 북아일랜드지방에 VCR부품공장을 설립했다.
독일에 VTR공장이 있는 금성사는 지난89년부터 현지에 드럼 등 VTR부품공장을 세웠는데 태국·멕시코 등에도 협력업체의 진출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협력업체의 동반진출이 간단하지만은 않아 대우전자관계자는 『자금·경험이 부족
한 중소업체들이 현지진출을 꺼려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가전3사는 각각 유럽의 다른 지역에 다른 품목(삼성 포르투갈·스페인 TV, 금성사 독일·VTR, 대우 프랑스·영국·VCR)으로 진출한 점을 활용, 필요부품을 서로 교환하는 방법도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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