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천명씩 국토종단/청와대 임시각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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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밴쿠버구상」구체안 마련/교육사절단 파북 검토/교육부/개마고원­제주서 전훈/체육부/“우리손으로 통일이룩해야”/노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우리 모두는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고 지적,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활동과 남북관계진전을 위한 전향적이면서도 현실성있고 구체적인 대북조치들을 계속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관계기사 2면>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북미방문의 후속조치사항을 시달하면서 우리의 통일은 반드시 우리손으로 이룩돼야 하며 이를위한 외교를 포함한 정부의 일치된 노력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올가을 유엔가입을 계기로 남북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변여건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위해 현명하면서도 용의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제는 통일후의 한국의 모습까지 염두에 두고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의 독자적인 위치와 위상을 확고히 구축해가는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각부처는 이에 따라 구체적인 남북관계개선방안을 마련,금주중 종합검토를 끝내고 내주 제의를 할 방침이다.
◇통일원=8·15를 전후해 남북한 대학생·예술인·문화인등 남북 각 1천명 규모의 순례단이 한라산·백두산을 종단하는 남북국토종단등 남북인적교류확대 방안을 마련해 12일 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기본방향을 밝히고 오는 15일 최호중 부총리의 대북제의를 통해 북측에 정식제안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8·15광복절 경축행사를 남북이 공동주최키로 하고 장소는 판문점이 아닌 서울·평양에서 번갈아 열되 광복회등 민간주도형식으로 개최토록 제의할 방침이다.
국토순례단은 학생·예술인·기타 민간사회단체를 망라해 남북 각각 1천명선에서 구성하고 8월12∼18일까지 7일간 남북을 종단하는데 판문점을 출발,일단 북한부터 시작해 평양∼평북∼백두산을 거쳐 함북∼함남을 지나 남한의 동해∼부산∼한라산∼전라도∼충청도∼서울∼판문점을 거치는 코스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대학총장회의·한국교총·전대협·전교조등이 그동안 내놓거나 신청한 대북교류 제의를 대폭 수용하는 내용의 남북 교육교류 방안을 통일관계장관회의에 제안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생·교수·교사 등으로 「교육사절단」을 구성,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하고 교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장관 자문기구인 「교수·대학생 교류자문위」「교수·학술교류추진위」「대학생교류추진위」를 통일관계장관회의 직속 자문기구로 격상시킬 것도 요청키로 했다.
또 내년중 대학생 40명으로 첫 북한수학여행단을 구성,북한에 보내는 것을 북측과 교섭하는등 대학생 및 중·고교생의 북한 수학여행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총·학장이나 보직교수 인솔로 대학에서 방북단을 보내고자 할 경우 이를 지원키로 하고 희망대학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관계자는 『이같은 교육교류를 추진하면서 북측이 제안한 방안도 적극 수용할 방침이며 전대협등의 제안도 단일창구를 통한 것이면 수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청소년부=개마고원과 제주도의 상호전지훈련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체육청소년부는 우선 내년에 1차 상호전지 훈련을 목표로 북측에 의사를 타진한후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 오는 96년까지 20개종목에서 전지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특히 95년 삼지연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측선수들의 개마고원 고지적응훈련과 북측선수들의 제주도 피한전지훈련도 제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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