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도 이하땐 에어컨 끈다/호텔등 강제로/오후 에스컬레이터도 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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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절전 대책
정부는 전력사정이 갈수록 긴박해짐에 따라 보다 강력한 절전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관련기사 6면>
호텔이나 일반 건물 에어컨 가동을 섭씨 26∼28도 이하에서는 강제로 중지시키고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오후 2∼4시에는 백화점등의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할 방침이다.
또 전기요금을 64%까지 깎아주는 하계 휴가조정 요금제도를 다음달 5일부터 확대 실시,한여름철 전력수요 집중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전력사정은 이달들어 두차례 전력수급 조정요금제를 실시한데 이어 6일 낮12시 최대수요가 1천7백44만㎾에 이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1천7백32만8천㎾ 이후 불과 9일만에 전력소비가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력한 절전대책을 마련,전력소비를 가장 많이하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가동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재 권장사항으로 돼있는 여름철 실내온도(섭씨 26∼28도) 유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전등 관계기관으로 「전력수요 자제활동반」을 편성,백화점·호텔·은행 등 대형빌딩에 상주시켜 전력수요가 피크를 이루는 오후에는 에스컬레이터·공기배출기·물 저장탱크 등의 가동을 하지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종업원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체에 대해 요금을 깎아주는 하계 휴가조정요금제를 올해는 확대 실시,작년의 75개업체(12만5천㎾)보다 많은 83개업체(13만8천㎾)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올여름 전력위기를 넘기기 어렵다고 보고 이달하순부터 소비자단체·여성단체와 합동으로 대대적인 가두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홍보영화 『나눠쓰는 전기』를 제작,전국 영화관에 배포,상영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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