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61% 승객 머리받침대 제거|목·허리부상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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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부산 등 5개 직할시에서 영업중인 택시의 61%가 합승편의 등의 이유로 앞좌석승객의 머리받침대를 빼 버려 승객의 안전이 문제가 되고있다.
머리받침대가 없는 자동차는 급 출발하거나 추돌 사고가 났을 때 자칫 충격으로 앞자리 승객의 목뼈가 상처를 입어 목 디스크가 생기거나 심하면 전신마비 또는 호흡마비로 숨지기까지 한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지난5월 5대도시 운행택시 10만1천7백여대 중 2천4백13대를 골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인택시의 경우 51·8%가 받침대를 없앴고 회사택시는 이보다 더 많아 67·8%가 받침대 없이 운행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67·5%로 제일 심했으며 다음이 부산으로 64·1%의 택시에 머리받침대가 없었다.
서울은 59·3%로 대구(61·7%)·광주(59·7%)보다는 양호한 편이었으며 대전이 53%로 5대 도시 중 제일 양호했다.
받침대를 없앤 이유를 운전사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좌석이 비어있는 것을 강조하고 뒷자리도 잘 보이게 해 합승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 33%로 제일 많았다.
또 뒷 승객의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 29·6%, 청소·시트 교환 때 편리함도20%였으며 뒷승객에게 돈 받기 쉽게 하기 위한 것도17%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보호원은 현행 자동차관리법 상 받침대설치가 의무화돼있지만 위반 시 처벌규정이 없는 것을 고쳐 처벌규정을 신설한 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석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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