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 한글판 20~30년대 작품 400여편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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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매월 발행하던 기관지 '조선'의 한글판에 실려 있는 한국 작가들의 문학작품이 대량 발굴됐다. 1924년 1월호부터 34년 3월호까지 보존된 이 잡지에는 작가 80여명의 시와 소설 3백50편과 민속학.국문학 관련 논문 40여편이 실려 있다.

무정부주의자로도 알려진 시인 황석우(1895~1960)의 시 '생량(生凉)'과 '표박아(漂泊兒)'가 가장 눈에 띄고, 그 밖에는 문학사에서 거론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잡지를 입수해 분석한 이복규(서경대.국문학)교수는 이에 대한 논문을 오는 12월 발간될 '국제어문' 제 29집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잡지의 전모를 밝혀낸 이교수와 함께 이 잡지를 분석한 조정래(서경대)교수.김정훈(한양대)박사는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문예 흐름을 새롭게 조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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