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현대엘리베이터 국민주 공모 부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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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주 공모에 대해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는 현정은 현 회장이 KCC의 정상영 회장보다 조금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정보사이트인 팍스넷(paxnet.co.kr)이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 5백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팍스넷에 따르면 국민주 공모에 대해 응답자의 47%는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졸속 대응'이라고 답한 이들도 29%에 달했다. 이에 비해 '현대그룹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민주 공모를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엔 '참여하지 않겠다'와 '적극 만류하겠다'가 각각 30%와 27%를 기록했다. 반면 '참여하겠다'는 의견은 25%였고, 나머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라는 물음엔 38%가 '현정은 회장'이라고 밝혔다. '정상영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이들은 31%로 나타났다. 팍스넷 관계자는 "현회장에 대한 지지도가 과반수를 넘지 않은만큼 절대적인 지지라기보다는 대안적 지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분쟁보다는 어느 쪽을 지지하는게 주주이익에 더 부합하는지에 관심이 있다"며 "현재는 공모주 증자로 주주가치가 희석될지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측은 지난 17일 현대엘리베이터를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일반공모방식으로 주당 4만2천7백원에 1천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팍스넷은 현재 현정은 회장측과 KCC측의 지분율은 각각 27.4%와 44.39%이고, 소액주주 지분은 약 28% 정도라고 밝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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