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가기가 겁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국의 주요 거점병원들에 응급전문 의사가 턱없이 모자라고 전용 입원실을 갖춘 데가 많지 않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전국 광역권역별 응급의료센터 15곳의 인력 및 장비.시설 현황을 점검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천길병원이 8명의 응급전문의를 두고 있어 기준보다 두명 많았다. 서울대병원은 6명으로 기준에 맞았다.

하지만 울산병원(기준 4명)은 한명도 없었고 마산삼성병원은 6명을 확보해야 하나 한명에 불과한 등 13곳이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레지던트나 인턴이 모자라는 전문의를 대신하거나 다른 진료 과목 전문의들이 돌아가며 전화 호출 당직을 맡고 있다. 그나마 원주기독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응급전문의가 4명이어서 교대로 근무할 수 있다.

또 응급환자 전용 입원실의 병상수와 면적이 법정 기준에 맞는 곳은 인천길.경북대.전남대.원주기독병원 등 6곳이었다.

전용 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는 데는 인천길.원주기독.경북대병원 등 3곳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전용 입원실 병상수가 부족했고 전용 중환자실이 없었다.

충남대.전남대.인천길병원 등 8곳은 응급환자 전용 대수술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응급센터 전용 건물이 없었다.

인천길.경북대.전남대.충남대.마산삼성병원 등 7곳은 응급실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기를 갖추고 있었다. 나머지는 일반 환자와 함께 사용해 관련 규정을 어겼다.

한편 종합평가에서 특별.광역시 권에서는 인천길병원이, 시.도 단위에서는 원주기독병원이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아 3억원의 개선 비용을 지원받았다.

서울대.부산대.목포한국.마산삼성.의정부성모병원 등은 C급이었다. 복지부는 점수가 가장 나쁜 울산병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