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씁쓸한 검색어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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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사망 : 1981년 5월 3일-2007년 1월 21일.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유니'를 검색한 결과다. 환하게 웃는 사진 옆으로 출생일이 뜬다. 그 옆으론 스물 일곱 그녀의 사망일이 적혀있다. 지난 21일 세상을 등진 유니. 사망 후 6일째에 접어드는 26일, 그녀는 국내가수.일간 인물 부문에서 다시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가수 김진표(31)와 최백호(58)의 설전이 잠든 유니를 다시 웹으로 불러들였다.

쓸쓸했던 유니의 빈소를 찾았던 김진표는 분노했다. 미나.마야.이민경…. 20여 명의 조촐한 연예계 조문단 가운데도 가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이 소회를 지난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가수협회가 있으면 뭐하나… (가수들은)방송국 사장 친구, 국장 후배, PD 동료 등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결혼식 축가는 마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동료를 떠나 보내는 자리에는 오지 않았다" "계산해 보니 유니의 장례식은 안가도 되겠다고 생각되더냐"며 가요계를 정조준했다. 이틀 뒤인 오늘, 선배 최백호가 반박문을 쓰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유니의 쓸쓸했던 마지막 길이 거듭 회자된 이유다.

살아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이었다면 검색 순위 1위에 반색했을 故 유니. 그러나 26일 1위 소식은 고인의 영면을 방해하는 씁쓸한 뉴스가 아니었을까.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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